기후위기, 탄소중립은 검소와 절약에서 시작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 · 비상임 논설위원
용머리해안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해안이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지형의 모양이 마치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해서 붙어졌다.
용머리 일대에는 용머리를 한 바퀴 돌아보며 아름다운 지형을 즐길 수 있는 일주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또한 용머리 해안에는 네덜란드 선원 하멜이 탄 선박이 난파돼 이곳에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와 하멜상선 난파 표류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용머리의 성인(成因)은 응회환으로, 지하수나 얕은 해저 또는 호수저(湖水底)의 물이 상승하는 마그마의
열에 의해 가열된 수증기폭발로 형성된 화산체이다.
이러한 수증기 폭발을 수성화산폭발이라고 한다.
용머리해안 일주산책로는 1987년 공사비 2억 원을 들여 자연 그대로의 바윗길에 너무 낮은 곳은 시멘트를 쌓아
높이고, 위험한 곳은 돌계단을 놓거나 다리를 잇는 공사를 통해 조성됐다.
용머리해안에 일주산책로가 만들어진 때에는 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23년이 지난 2010년 조사결과 용머리 해안은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바닷물에 잠기고 있으며, 만조 시에는 조금, 사리에 상관없이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공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해안선 평균수위는 과거 공사 당시와 비교했을 때
최소한 15cm는 높아졌다고 한다.
제주대 해양과학대에서 제출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모델 개발' 중간보고서(2010년)에 의하면,
제주도 연안의 해수면은 지난 38년간(1970년∼2007년) 총 22.8㎝가 상승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제주지역 해수면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대만 난류가 흘러드는 동중국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쿠로시오 해역이 우리나라 해수면 및 온도 상승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수심이 낮고 대만 난류가 흘러드는 동중국해 해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동중국해에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해수면 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이런 변화를
비교적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서귀포 용머리 해안을 기후변화의 상징적인 장소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의 상승, 빙하감소, 해수면 상승 등의 전 지구적 문제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에서 기후변화로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기후위기에서 기후행동으로 지구를 지키는 운동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청년들이 기후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
유엔기후행동정상회의 명칭에 '행동(action)'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기후변화가 재앙이 되기까지 10여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말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닥쳐올 환경재앙을 겪어야 할 청년들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를 규탄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후위기,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검소한 생활과 절약이다.
기후행동가인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이라는 기후 행동은 많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높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현원학 webmaster@jemin.com
기후위기, 탄소중립은 검소와 절약에서 시작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 · 비상임 논설위원
용머리해안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해안이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지형의 모양이 마치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해서 붙어졌다.
용머리 일대에는 용머리를 한 바퀴 돌아보며 아름다운 지형을 즐길 수 있는 일주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또한 용머리 해안에는 네덜란드 선원 하멜이 탄 선박이 난파돼 이곳에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와 하멜상선 난파 표류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용머리의 성인(成因)은 응회환으로, 지하수나 얕은 해저 또는 호수저(湖水底)의 물이 상승하는 마그마의
열에 의해 가열된 수증기폭발로 형성된 화산체이다.
이러한 수증기 폭발을 수성화산폭발이라고 한다.
용머리해안 일주산책로는 1987년 공사비 2억 원을 들여 자연 그대로의 바윗길에 너무 낮은 곳은 시멘트를 쌓아
높이고, 위험한 곳은 돌계단을 놓거나 다리를 잇는 공사를 통해 조성됐다.
용머리해안에 일주산책로가 만들어진 때에는 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23년이 지난 2010년 조사결과 용머리 해안은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루 평균 4시간 정도 바닷물에 잠기고 있으며, 만조 시에는 조금, 사리에 상관없이 바닷물에 잠기고 있다는
것이다. 당시 공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의 해안선 평균수위는 과거 공사 당시와 비교했을 때
최소한 15cm는 높아졌다고 한다.
제주대 해양과학대에서 제출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모델 개발' 중간보고서(2010년)에 의하면,
제주도 연안의 해수면은 지난 38년간(1970년∼2007년) 총 22.8㎝가 상승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제주지역 해수면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대만 난류가 흘러드는 동중국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쿠로시오 해역이 우리나라 해수면 및 온도 상승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수심이 낮고 대만 난류가 흘러드는 동중국해 해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동중국해에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해수면 상승률이 가장 높다"며 "이런 변화를
비교적 쉽게 눈으로 볼 수 있는 서귀포 용머리 해안을 기후변화의 상징적인 장소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의 상승, 빙하감소, 해수면 상승 등의 전 지구적 문제로 인해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에서 기후변화로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로, 기후위기에서 기후행동으로 지구를 지키는 운동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청년들이 기후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
유엔기후행동정상회의 명칭에 '행동(action)'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기후변화가 재앙이 되기까지 10여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말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닥쳐올 환경재앙을 겪어야 할 청년들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를 규탄하는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기후위기,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검소한 생활과 절약이다.
기후행동가인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 For Future)이라는 기후 행동은 많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높여주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현원학 webmaster@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