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제민포럼] 건강한 습지,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2022.9.22 재민일보 컬럼)

건강한 습지, 행복한 도시를 꿈꾸며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비상임 논설위원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서귀포 람사르 습지 도시에 필요한 덕목이다. 

                                                 그 첫걸음으로 10월 3일 물영아리 오름 습지문화제가 개최된다.^^


습지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Wetlands)은 

1971년 2월 2일 카스피 해 남부 해안에 있는 이란의 람사르(Ramsar)라는 도시에서 채택된 정부 간 조약이다. 

람사르 습지는 

첫째, 자연 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둘째, 희귀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거나 나타나는 지역 

셋째, 특이한 경관적, 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에 포함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습지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자연환경 중 하나이다.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요람이며, 수많은 동식물 종들의 생존에 필요한 물과 일차적인 생산성을 제공한다. 

습지는 수많은 조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그리고 무척추동물 종의 집단을 지원한다. 

또한 습지는 식물 유전물질의 중요한 보고이다.

습지는 토양, 물, 식물, 동물과 같은 습지의 물리적, 생물학적 및 화학적 구성요소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 습지 생태계가 인류에 미치는 다양한 역할과 가치에 대한 이해가 더욱 향상됐으며 자주 기록되고 있다. 

따라서 소실되거나 훼손된 습지의 수문학적, 생물학적 기능을 복원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또한 세계의 나라들은 가속화되는 수자원 위기 및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 차원에서 

습지보전 실천을 증진시키려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최초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 오름 습지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에 위치해 있으며 산 정상에 위치한 특성상 자연 상태가 유지된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로 알려져 있는 

산정화 구호 형의 습지로서 지표수나 지하수가 아닌 강수에 의존하는 독특한 형태의 수문 특성과 화산암 위에 형성된 

이탄층에 의해 유지되는 토양 특성 등 다른 유형의 습지와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습지에는 물장군,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으며 오름 주변에는 팔색조, 긴꼬리딱새, 두점박이사슴벌레, 

아기 뿔소똥구리, 으름난초 등 멸종 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다.

물영아리 오름 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유지하고 공유하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돼 

2022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제14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서귀포 람사르 습지도 시 인증서를 수령할 예정이다. 

람사르 습지 도시는 습지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지역사회가 모범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도시를 말한다.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2000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시기와 

2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제도가 만들어지고 그 가치가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자리 잡는 일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이 만사는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건강한 습지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서귀포 람사르 습지 도시의 역할과 기능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일들이 많다.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하고 

보전과 가치 발굴을 위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서귀포 람사르 습지 도시에 필요한 덕목이다. 

그 첫걸음으로 10월 3일 물영아리 오름 습지문화제가 개최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통해 람사르 습지 도시의 새로운 여정에 동참하는 일도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현원학 webmaster@jemin.com

                                                                                                                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