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살아있는 기후 박물관, 하논분화구는 지구의 자산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  하논분화구   (서귀포신문 기획특집2021.5.27)


하논분화구에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하논분화구는 동아시아 기후변화를 알려주는 타임캡슐이다.(사진=장태욱 기자) 

  하논분화구에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하논분화구는 동아시아 기후변화를 알려주는 타임캡슐이다.(사진=장태욱 기자)


  서귀포시 호근동, 서홍동에 하논분화구가 있다.

 하논 분화구는 마르형 화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제주도의 화산활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곳이다. 

하논분화구는 동서방향으로 1.8km 남북방향으로 1.3km의 너비를 갖고 있는 타원형의 화산으로 분화구는 거의 원형을 이루고 있는데, 화산의 높이는 남서쪽 화구륜에서 해발고도 143.4m로 가장 높고 동쪽 화구륜에서는 약 60m로 가장 낮다.

하논분화구의 형성 시기는 분화구의 기저에 분포하고 있는 각수바위조면안산암의 연령이 약 7만6000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박기화 외, 2000) 적어도 이 시기 이후에 분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Yatagai et al.)

 연구논문에 의하면 약 3만4000의 연령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윤석훈(2006) 등의 연구팀은 약 3만4000년의 연령을 갖는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분화구 퇴적층에 분포하는 퇴적물들은 지질, 기후, 생태 등의 정보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들은 미래기후예측에 중요한 정보자료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기후를 연구하는 고기후의 복원은 과학의 발달로 여러 가지 방법이 고안되었으며 그 방법으로는 빙핵(氷核), 해양, 호저 퇴적물, 화분(pollen), 나무의 연륜(tree ring), 해수, 호수면 변화, 빙하 및 주빙하지형, 석순, 종유석의 석회암지형, 동식물의 분포 및 화석, 고토양(古土壞), 화산회층(火山灰層, tephra formation), 지자기(地磁氣) 등 지구과학적 방법이 있다.

 이들 자료의 연대측정에는 방사성탄소, 아이소토프(isotope), 화학적 반응, 방사성의 손상(fission track) 등의 방법으로 장구한 지구의 역사를 밝혀내고 있다.

하논의 지층에서 시추를 통하여 꽃가루를 산출하고 분석한 논문이 발표된 바 있으며(Chung, 2006),

 본 논문에 따르면 하논에서는 16개 속의 목본식물의 꽃가루와 20개 이상의 초본식물의 꽃가루가 분석되었다. 

목본식물 중에는 현재 이 지역에 분포하지 않는 종들이 다수 산출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전나무속,  가문비나무속,  솔송나무속,  마황속,  자작나무속 등으로서 모두 한대성 식물이며 

중국굴피나무, 감탕나무속 등 난대성 수종으로 판단되는 종들도 다수 발견되었고 

초본성 식물로서 한대성 종들이 많은 쑥속과 난대성 종들과 많은 양치식물들도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습지 내에 퇴적된 이탄층과 토양층에서는 빙하기 이후의 다양한 기록이 잘 보존되어 있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했음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기록은 생물종의 변천과정과 고생물 연구, 지형 및 지질연구, 기후변화에 관한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따라서 하논분화구는 빙하기 이후 5만년 동안 지질, 기후, 생태 등 고환경 정보를 고스란히 간직함으로서 

동아시아의 고생물 고기후의 변천사 및 미래기후 변화를 예측 할 수 있는 최고의 지구자산이다. 

그 자체로 자연의 타임캡슐이며 살아있는 기후 박물관이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