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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이름만큼 다양한 혜택 ( 서귀포신문 2021.7.8)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8) 제주의 곶자왈 (1)

                                                                                                                                                                        교래곶자왈(사진=장태욱 기자)


제주도에서 수풀이 우거진 곳, 

산 밑에 수풀이 우거진 곳,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진 곳,

 돌멩이가 쌓여 있는 곳을 일컫는 말로 대정지역에서는 곶, 제주시지역에서는 고지, 골밧,

 애월지역에서는 수덕, 자왈, 남원지역에서는 자월, 자왈, 조천지역에서는 숨벌, 섬벌, 

한림지역에서는 곶자왈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고지도인 해동지도 중 제주삼현도, 제주삼읍도총지도, 

제주삼읍전도와 이형상목사의 탐라순력도 등에는 큰 숲이라는 뜻의 곶(藪 :수)이라고 기록되고 있다. 

영주십경 중 제8경인 고수목마(古藪牧馬)는 곶자왈 지대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말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과거에는 소나 말들을 방목하는 최적지로 이용되었음을 보여 준다.

 

1975년 농업진흥청의 제주도 정밀토양도에는 용암류지(鎔巖流地, 용암이 풍화로 인하여 

돌이나 바위 조각이 중력에 의하여 쌓여 있는 곳과 화산분출시 화산력이 비산에 의하여 

운반 퇴적된 지역으로서 부분적으로 관목 및 야생초가 자생하거나 

농업적, 임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지역)로 정의하고 있다. 

1995년에 발행된 제주어 사전에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어수선하게 된 곳’을 곶자왈이라 정의하고 있다.

 

제주사람들은 1970년대 이전 자연환경 의존도가 높은 시기에 곶자왈 지대에서 생산되는 

임산물을 이용하여 집을 짓거나, 농업기구를 만들고 땔감을 구하거나 

식용재료를 구하는 장소로 이용하여 왔으며 돌을 캐어 생활용품을 만들고 온돌재료로 사용해 왔다.

 곶자왈 지대는 바람을 막아주고 푸른 숲을 유지하는 환경적 특성과 연중 소나 말들의 먹이가 

풍부한 까닭으로 예로부터 소나 말들을 방목하여 키우는 목장 등을 만들어 활용함. 

곶자왈 지대에는 지금도 우마급수장, 잣성, 테우리동산, 곶쇠, 둔쇠, 번쇠 등의 

목축문화 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곶자왈 지대의 친밭은 지질적 특성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따비를 이용하여 돌을 일구고 가시덤불을 태워 거름으로 활용하여 농작물을 생산했던 화전을 말하는데 

불모지를 개척하여 옥토를 만들었던 제주인의 강한 정신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곶자왈지대에서 수렵에 관한 기록은 탐라순력도의 교래대렵에서 임금에게 진상하기위해 

대대적으로 수렵을 했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사슴, 멧돼지, 노루, 꿩 등을 수렵하였으며 

1970년대 이전까지 노루, 오소리, 꿩 등을 수렵하였다. 

또한 수풀이 우거지고 지형이 복잡한 곶자왈 지대는 4.3사건 등과 같은 역사적 사건이 발생 시 

지역주민들이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은신처나 피난처로 이용했으며 특히 한수기오름 일대에는 

제주도 서남부지역의 4.3사건의 최후의 보루가 되었었다고 전해진다. 

곶자왈 지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을 공급해 주고 소나 말들의 서식처이기 때문에 곳이기 

지역 주민들은 고마움과 감사의 뜻으로 산신제, 마불림제 등과 같은 신앙의 터로 이용하기도 한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