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2021.9.9 서귀포신문)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13)]

                                                                                                                                                                                   만장굴(사진=장태욱 기자)


용암동굴은 점성이 낮은 현무암질 용암이 흘렀던 동부와 서부지역에 많이 분포하며 규모나 

크기는 숨골형태에서 만장굴 정도까지 그 당시의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지표와 지하에 다양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용암동굴은 굳은 용암의 표면 아래에 형성된 동굴을 말하며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표면은 차가운 공기에 의해 

굳어지고, 내부 용암은 그대로 흘러나가면서 만들어진다. 

용암동굴은 점성이 낮은 파호에호에 용암에서 주로 나타나는 지형으로 흐르는 용암의 상부(천정부분)는

 빠른 속도로 굳어버리고 내부의 용암은 계속 흐르다가 용암의 공급이 멈추게 되면 그 속은 텅 비게 되는데 

이것을 용암관(Lava Tube)이라 한다.

 용암관의 상부(천정부분)가 완전히 덮지 못하고 원형의 공동으로 남게 되는 데 이러한 지형을

 스카이라이트라고 한다. 

제주도의 대부분의 용암동굴은 스카이라이트 지형으로 출입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들의 집합체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동굴이 만장굴이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는 뱅듸굴, 북오름동굴, 웃산전굴, 대림굴, 만쟁이거멀,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크고 작은 동굴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흐른 방향은 북동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당처물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 내부에는 석회생성물이 형성된 

매우 특별한 동굴이다.

 동굴의 상부에 있는 모래의 영향으로, 조개 등 해양생물의 석회질 성분이 빗물 등에 용해되어 용암동굴 내부로 

흘러 들어가 석회종유석, 석순, 석주 등을 만들었다.

 이들은 석회암동굴 안에서 발달하는 미지형으로, 동굴의 천장 또는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에 녹은 탄산칼슘이 

결정을 이루면서 침전· 집적되어 발달한 퇴적지형을 말한다.

 이러한 지형을 스펠레오뎀이라 하는데 주로 종유석, 석순, 석주, 곡석, 석화, 동굴산호, 동굴진주 등으로 구성된다. 

만장굴 입구의 용천동굴도 거의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다.

 

동굴은 제주도의 특별한 지형을 만들고 있다.

 바로 숨골인데 우리나라에서 풍혈을 뜻하는 제주어다. 

숨골은 동굴의 상부가 열려있는 형태로 강우 시에 많은 양의 물을 짧은 시간 내에 지하로 내려 보내는 통로를 

‘숨골’이라고 부르며 동굴 함몰지, 스카이 라이트 등이 ‘숨골’에 해당한다. 

용암동굴과 숨골은 하나의 집합체이면서 제주의 빗물을 지하로 내려 보내거나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제주에 오래 거주한 사람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조그만 지형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숨골이라고 표현했을까!

 용암동굴과 더불어 제주의 삶의 버팀목이 되었던 숨골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