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밤마다 곶자왈을 수놓는 차가운 빛의 향연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 운문산 빈딧불의 생태적 가치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딱정벌레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는 1.5cm 정도이다.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를 지나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으로 밤이 되면 몸에서 

빛을 내어 ‘반딧불이’라고 부른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것은 몸속의 루시페린(Luciferin)이라는 발광물질 때문이며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이용해 아름다운 연두색 빛을 발한다. 

반딧불이는 ‘물’서식처에 의존하지만 물 밖에서도 살 수 있는 반저서성 곤충이며 주로 서늘하고 

습한 지역을 좋아합니다. 또한 숲이 발달되어 있고 비행하기 적합한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한다.

 

주변에는 밝은 불빛이 없어야 하고, 외부 간섭이 적은 곳을 좋아하며 지표에 수분(습도)이 충분한 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애벌레 기간 동안 먹이로 활용하는 연체동물 종류가 많이 사는 곳을 좋아하며,

 달팽이, 육상 고둥, 지렁이, 죽은 곤충의 사체 등을 주로 먹는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딧불이는 배 끝의 발광세포에 있는 화학물질이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빛을 내며 짝짓기 시기가 되면 암수가 번갈아 빛을 발하는데 수컷이 빛을 내며

 ‘나를 사랑하나요?’라고 물을 때 암컷이 불빛을 통해‘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딧불이의 빛이 뜨겁지 않은 이유는 전구나 형광등의 경우 전기에너지의 10% 정도만 

가시광선으로 바뀌고 나머지는 열에너지가 되지만 반딧불이의 경우

 생물 에너지의 90%가 가시광선으로 바뀌어 열이 거의 없는 차가운 빛이 생긴다.

 

운문산반딧불이’는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에서 처음 보고되어 붙여진 이름으로 

크기는 8-10mm 정도이며 생활사 전부를 육상에서 보내는 육상종으로 유충기는

 땅속에서 지내고 성충은 야행성이며 강한 점멸성 발광을 하며 0.5초간 빛을 낸다. 

운문산반딧불이는 5월 하순경부터 7월 초까지 출현하며 주로 계곡이나 하천 주변의 

습한 지역에 서식하고 달팽이, 육상 고동 등을 섭식하고 암컷은 속 날개가 퇴화되어 

비행이 어렵고 수컷만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암수 구분을 한다.

 또 다른 차이는 빛을 내는 발광 마디의 수는 암컷은 한 마디이고 수컷은 두 마디이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반딧불이는?

 

제주도의 숲에는 ‘운문산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제주어로 반딧불이는

 ‘불란지’라고 부른다. 

제주에서 반딧불이가 많이 서식하는 것은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적당하고,

 곶자왈과 같이 생태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숲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곶자왈에 살고 있는 운문산반딧불이는 2013년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곶자왈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중에 발견되었으며 운문산반딧불이가 살고 있는 

곶자왈은 종가시나무라는 상록의 큰키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숲으로

 이 지역은 오랫동안 훼손 없이 잘 보존되고 있어 개가시나무, 빌레나무와 같은 희귀식물과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의 희귀조류가 살고 있는 동‧식물의 훌륭한 서식처이기도 하다.

 제주에서 운문산반딧불이를 계속 보기 위해서는 곶자왈 숲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야 할 것이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