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백록담을 보호하기 위한 탐방예약제 (2021.10.02 서귀포신문)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14)]

                                                                                                                                 백록담(사진=서귀포예총 윤봉택 회장 제공)

1986년 백록담 정상을 탐방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이용했던 

서북벽 탐방로의 일부구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사실상 탐방로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쇄조치가내려졌다.

 이시기는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 국민의 성원이 한창이던 시기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영실, 어리목 탐방로를 이용하여 정상으로 이어지던 탐방로를 폐쇄시키고, 

남벽 탐방로를 개설하여 이용하여 탐방객들의 편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남벽탐방로 또한 집중탐방으로 답압에 의해 사면이 훼손되었거나 극심한 지형훼손이 일어났고 

결국 남벽정상의 사면이 붕괴되는 일이 어마어마한 자연재앙이 발생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자 제주도는 백록담 정상보호를 위해 

19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여 정상탐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실시하였다. 

또한 자연휴식년제 시행과 함께 백록담정상부의 원형복원을 위해 녹화마대 공법으로 

엄청난 인력과 예산이 투입하였고 각 탐방로별 탐방로 보수공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였다. 

2003년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탐방로를 이용한 정상탐방이 재개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음사탐방로와 성판악 탐방로를 통해 정상탐방이 가능한 상황이나 대부분의 탐방객들이

 성판악 탐방로에 집중되고 있어,

 이에 따른 주차난, 안전사고, 탐방로 주변 환경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들을 고려하여 

한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 1월부터 한라산의 자연생태 환경을 보호하고 

적정 수의 탐방객 수용으로 지속 가능한 탐방체계를 갖추기 위해 

백록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에서 탐방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루 탐방객 수는 성판악 코스는 1천명, 관음사 코스는 500명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국내 국립공원 가운데 주 등산로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첫 시행 사례로, 

지난해 2월1~12일 시범운영을 하다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됐다가 올해 1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세계자연유산본부가 집계한 1분기(13월) 탐방예약 뒤 실제 탐방에 나서지 않은 인원이

 1만1981명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3706명(성판악 2758명·관음사 948명), 

2월 4412명(성판악 3307명·관음사 1105명), 

3월 3863명(성판악 3066명·관음사 740명)으로

 하루 평균 130여명이 예약 뒤 탐방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랫동안 민원이 제기됐던 5·16도로 성판악 주변 갓길 주차가 완전히 해소되고, 

제주국제대 주변에 만든 환승주차장 등의 설치로 주말 평균 300~400대에 이르는 

불법 주차행위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탐방예약제 도입으로 탐방객 분산효과가 있고, 

쓰레기 발생량이 많이 줄었으며 백록담 자연생태계의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