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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마라도 ( 2021.8.18 서귀포신문 )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12)]

 

                                                                                                                     마라도 성당과 등대(사진=장태욱 기자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423호로 지정되었으며 

해안선의 길이가 4.2km이고면적은 0.3 제곱킬로미터 이며 해발고도 39m인 섬이다. 

마라도는 1883년 화전허가를 받아 개간하면서 주민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현재 주민은 100여 명이며 주로 어업과 관광업을 겸하고 있다. 

마라도는 사시사철 바람이 부는 곳으로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고 있으며 사시사철 하늬바람,  마파람, 

샛바람, 갈바람 등이 마라도를 찾아들어 온몸으로 맞이하는 곳이다.

 

마라도는 25만 년 전 광해악 현무암인 현무암질 안산암이 분포하는 곳으로 

한라산 방향에서 흘러 온 용암이 계속 쌓이면서 주변의 지형보다 높게 되었고  해수변동의 영향으로 

지금은 고립되어 섬으로 남게 된 곳이다.

 

마라도의 암석들을 육안으로 관찰해 보면 감람석 휘석 사장석 반정이 관찰되는데, 꽃무늬 사장석이 

특별하게 나타난다. 

사장석은 흰색을 띠는 광물이며 침상, 사각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를 띠는데 

유독 마라도의 사장석은 꽃무늬의 형태를 띠는 게 특별하다. 

마라도의 해안을 둘러보면 강물처럼 흐르는 파호에호에 용암류를 쉽게 관찰할 수 있으며 

라바토우, 새끼줄구조 등이 나타나고 해안의 절벽에서는 용암류단위가 뚜렷이 관찰된다. 

25만 년 전이 아니라 마치 최근에 용암이 흐른 듯 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마라도의 최고의 경관은 해식동굴들의 모습이다. 

마라도의 북측, 동측, 서측의 해안에는 해안절벽이 잘 발달하고 있으며 해안절벽 사이사이에는 

파랑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식동굴이 많이 발달하고 있다.

 해식동굴은 코끼리바위라 불리는 씨아치를 만들고 씨아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스텍(바다 돌기둥)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마라도 북서쪽에 위치한 애기업게당은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마을 무속 신앙터로 애기업게의 슬픈 전설이 남아있는 곳이다.

 처녀당, 할망당 등으로 불리고 있는데 마을의 안녕과 해녀들의 물질 시 안전을 기원하는 곳이다.

 마라도 주민들은 집집마다 빗물을 지하탱크에 저장하여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빗물을 저장 해두는 곳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다.

 마라분교는 1958년 개교 이후 졸업생을 꾸준히 배출하다가  2016년 이후 학생 수 감소로 현재는 

휴교상태다.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마라도를 찾고 있는데 주로 어업에 종사하던 섬이 

관광객의 증가와 더불어 많이 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 그 이름에 걸맞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