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13)]
강정천(사진=장태욱)
용천수란 지하에 있던 지하수가 압력에 의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말하며
제주도의 해안에는 이러한 용천수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여 일강정이라 부르는 곳이다.
냇길이소를 비롯하여 꿩망물 등은 용천수의 양이 풍부하여 현재도 강정천과 마을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제주도의 하천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 대부분인데 강정천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일 년 내내 물이 흐른다.
물이 흐르는 하천은 침식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하천바닥의 바위들을 보면 매끄럽게 패인 곳이 보이고 골처럼 패인 곳도 아주 많이 관찰되는데
수 만년을 흐른 물들이 만든 예술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지형이 항아리처럼 둥글게 패인 포트홀인데 돌개구멍이라 부른다.
흐르는 물과 작은 암석 알갱이들이 쉼 없이 맷돌처럼 바닥을 침식시키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지형이다.
이곳 강정천 주변에는 매우 특별한 게가 살고 있다.
이름이 붉은발말똥게다. 붉은발말똥게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으며
강정천처럼 하천과 바다가 만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에 주로 서식한다.
붉은발말똥게는 껍데기 즉 갑각의 길이가 약 2.8cm, 너비는 약 3.3cm로 게 종류 중에서는 중간 정도 크기다.
8-9월이면 배에 알을 품은 붉은발말똥게 암컷들이 관찰되는데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암컷이 알을 몸에 품고 다닌다.
붉은발말똥게 암컷은 알이 부화할 무렵이면 바다에 들어가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바닷물에 흘려보낸다.
한편 강정천은 은어축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강정천은 은어들이 서식하기 딱 좋은 환경인데 은어는 물이 맑은 하천과 그 하구에 서식하고 강 밑바닥에
자갈이 깔려있는 곳을 좋아한다.
은어들의 주된 먹이는 돌에 붙은 조류들이다.
은어는 몸길이가 약 15cm정도이고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은 어두운 청록색을 띤 회색으로 배 쪽에 이를수록 그 빛깔이 연해진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의 경우 머리와 등 쪽은 검은색, 배 쪽은 오렌지색의 세로줄이 생기는데 이런
변화를‘혼인색이라고 말한다.
은어들도 연어처럼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어종이다.
귀소본능을 갖는 어류 중 하나다.
산란기는 9-10월이며 여울이 지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곳을 번식장소로 택한다.
한 마리의 암컷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몰려들어 몸을 비비며 수정하고 지느러미를 이용하여 모래와 자갈을 파내고
산란장을 만들어 알을 낳으며 알을 낳은 후에는 암수 모두 대부분 죽는다고 한다.
부화한 어린 은어는 곧바로 바다로 내려가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성장해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3-4월 봄이 되면 6cm 전후로 자란 은어들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온다.
매년 은어들이 강정천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강정마을의 명성 또한 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
[지구에서 바라 본 제주(13)]
강정천(사진=장태욱)
용천수란 지하에 있던 지하수가 압력에 의해 지표로 솟아나는 물을 말하며
제주도의 해안에는 이러한 용천수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강정마을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여 일강정이라 부르는 곳이다.
냇길이소를 비롯하여 꿩망물 등은 용천수의 양이 풍부하여 현재도 강정천과 마을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제주도의 하천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 대부분인데 강정천은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일 년 내내 물이 흐른다.
물이 흐르는 하천은 침식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하천바닥의 바위들을 보면 매끄럽게 패인 곳이 보이고 골처럼 패인 곳도 아주 많이 관찰되는데
수 만년을 흐른 물들이 만든 예술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지형이 항아리처럼 둥글게 패인 포트홀인데 돌개구멍이라 부른다.
흐르는 물과 작은 암석 알갱이들이 쉼 없이 맷돌처럼 바닥을 침식시키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지형이다.
이곳 강정천 주변에는 매우 특별한 게가 살고 있다.
이름이 붉은발말똥게다. 붉은발말똥게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었으며
강정천처럼 하천과 바다가 만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에 주로 서식한다.
붉은발말똥게는 껍데기 즉 갑각의 길이가 약 2.8cm, 너비는 약 3.3cm로 게 종류 중에서는 중간 정도 크기다.
8-9월이면 배에 알을 품은 붉은발말똥게 암컷들이 관찰되는데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암컷이 알을 몸에 품고 다닌다.
붉은발말똥게 암컷은 알이 부화할 무렵이면 바다에 들어가 알에서 깨어난 새끼를 바닷물에 흘려보낸다.
한편 강정천은 은어축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강정천은 은어들이 서식하기 딱 좋은 환경인데 은어는 물이 맑은 하천과 그 하구에 서식하고 강 밑바닥에
자갈이 깔려있는 곳을 좋아한다.
은어들의 주된 먹이는 돌에 붙은 조류들이다.
은어는 몸길이가 약 15cm정도이고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은 어두운 청록색을 띤 회색으로 배 쪽에 이를수록 그 빛깔이 연해진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의 경우 머리와 등 쪽은 검은색, 배 쪽은 오렌지색의 세로줄이 생기는데 이런
변화를‘혼인색이라고 말한다.
은어들도 연어처럼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어종이다.
귀소본능을 갖는 어류 중 하나다.
산란기는 9-10월이며 여울이 지고 모래와 자갈이 깔린 곳을 번식장소로 택한다.
한 마리의 암컷에 여러 마리의 수컷이 몰려들어 몸을 비비며 수정하고 지느러미를 이용하여 모래와 자갈을 파내고
산란장을 만들어 알을 낳으며 알을 낳은 후에는 암수 모두 대부분 죽는다고 한다.
부화한 어린 은어는 곧바로 바다로 내려가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성장해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겨울을 지내고 이듬해 3-4월 봄이 되면 6cm 전후로 자란 은어들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온다.
매년 은어들이 강정천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강정마을의 명성 또한 빨리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서귀포신문(현원학) sgp1996@hanmail.net